넷플릭스 미드 추천 블랙 세일즈 Black Sails (검은 해적) 시즌4 리뷰



오랜만에 다시 넷플릭스 재가입하고서 가장 먼저 본 것이 이 블랙 세일즈입니다. 번역 제목은 '검은 해적'으로 나왔네요. 제목은 둘 다 쓰기로 하겠습니다.


검은 해적 / 블랙 세일즈 시즌4를 모두 봤습니다. 넷플릭스가 몰아서 보기는 참 좋네요. 일일이 다운 받아서 자막 찾아서 그럴 필요도 없고요. 오랜만에 한글 자막으로 미드를 봤네요.


참, 이 검은 해적 / 블랙 세일즈는 청불(청소년 관람불가)입니다. 성인 인증을 받지 못하면 못 봐요.


드라마를 직접 보면 왜 청불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HBO 같은 걸 바라진 마세요. Starz니까.



우리가 잘 아는 그 보물섬의 프리퀄, 그러니까 그 전에 있었던 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분위기는 보물섬과는 완전 딴판입니다. 청소년용 모험담 수준이 아닙니다.


결말까지 보니까, 시즌4로 종영, 결국 플린트 선장의 인생 이야기가 중심이더군요. 그의 길고도 복잡했던 과거사가 나옵니다.


무난한 결말이었습니다. 너무 무난해서 뭐가 대단한 파국을 기대한 제가 무안할 지경이었습니다. 나름 해피엔딩으로 끝났습니다. 그 많은 난리와 법석을 떨고서 고작 이런 결말이라니, 좀 싱겁다 싶을 수도 있겠네요.


개인적으론, 이상주의자들의 현실적 패배 혹은 안주 같은 느낌이라서 썩 유쾌하게 엔딩을 받아들인 것은 아닙니다만. 캐릭터들이 전쟁과 자기 파멸의 길로만 가는 걸 그대로 보고 있는 것도 갑갑하긴 마찬가지였죠.


제목에 맞춰 블랙 세일즈 / 검은 해적 깃발까지 보여주며 끝내는데, 너무 심하게 마무리를 해주는 거 아닌가 싶더군요.




보물섬, 그러니까 보물이 그 해골섬에 묻히게 되는 과정을 설명해준다고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보물 찾기의 재미 같은 걸 바라고 본다면 실망할 드라마입니다. 


블랙 세일즈 / 검은 해적은 모험담보다는 정치음모극을 좋아한다면 볼만한 드라마입니다. 그래서 보물섬을 기대하고 본 이들은 아마도 시청을 안 할 것 같습니다.


해적을 정치경제적으로 풀어내서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물론 다큐가 아니라 픽션이지만요.


드라마 검은 해적 / 블랙 세일즈 속으로 들어가면, 아주 복잡다단한 인간 관계와 여러 정치적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시즌4에서는 단지 영국와 해적 사이의 갈등이 아니라, 여기에 스페인이 끼고 흑인 노예들까지 겹쳐 있습니다.


워낙 극단적인 사건과 배신에 음모가 많아서 정신이 없을 정도네요.


하지만 시종일관하는 것은 캐릭터의 고뇌입니다. 전쟁으로 계속 사람들이 죽어가고 자신은 물론이고 자신이 사랑하는 이들까지 파멸로 끌고 들어가지만, 절대로 멈추지를 못합니다.


존 실버는 그런 캐릭터 사이에 아주 기묘한 중간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해피엔딩까지 이끌어냅니다.


몇몇 캐릭터들이 양성애자로 나와서 혼란스럽긴 하지만, 뭐 어쨌든 이야기는 잘 굴러 가고요. 한두 명도 아니고 참. 정신사납게 말이죠.



앤 보니 역을 맡은 배우 클라라 페짓 Clara Paget 이 가장 눈에 들어오더군요. 저런 특이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연기력도 놀랍지만, 일단 외모가 드라마에서 제일 예뻐서. 저런 배우가 있었나, 감탄할 정도였습니다.


캐릭터가 외모상으로 별로 예쁘게 나오는 게 아니라서 그렇지, 이 앤 보니는 참 사랑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다른 캐릭터야 이미 원작 보물섬에서 나온 거고 다들 전형적이고 익숙하죠.

Posted by 호랭이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