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미드 마블 제시카 존스 시즌3 리뷰
제시카 존스는 초능력자 이야기지만, 다른 초능력자 마블 이야기와는 확연히 다른 길을 걷습니다.
혹시라도 뭔가 대단하고 멋지고 신나고 재미있는 장면이 기대하고 본다면, 대부분 보다가 말 것입니다.
저의 경우 이 제시카 존스를 처음에는 그저 흔한 초능력자 이야기로 생각하고서 봤다가, 무척 놀랐습니다.
이야기의 처음부터 끝까지 음울한 분위기입니다. 절대로 해피엔딩을 기대하고 보면 안 됩니다. 쓴 맛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나마 시즌3 엔딩은 덜 쓴 편입니다.
침울한 사립탐정이 나오는 하드보일드를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대단히 현실적이며 과장은 많이 자제되어 나옵니다. 따라서 슈퍼 파워 슝슝 뿅뿅 같은 건 아예 기대를 하지 말고 봐야 합니다.
추리 범죄 장르로 보는 것이 나을 겁니다. 주인공이 초능력이기는 하지만, 무적도 아니고 불멸의 존재도 아닙니다.
이번 시즌3에서 칼 맞아서 병원 신세를 지는 주인공을 보면 그런 기대를 한반에 사라지게 되지요. 뭐야? 겨우 칼 한 방에 쓰러지는 게 무슨 초능력자라고.
이야기는 추리소설처럼 여러 단서와 단편 조각을 처음에 뿌려주고 이를 회수하는 식입니다. 정교하게 잘 조립되어 있으니까,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하게 될 것입니다.
이번 시즌3에서는 이야기가 각 캐릭터의 입장에서 다시 전개되면서 미스터리와 단편이 조립되는 식입니다. 흥미롭고 재미있게 봤습니다. 뭔가 빠진 게 있다 싶었는데, 역시나 그랬더군요. 잘 채워서 진실을 알려 줍니다.
범죄 미스터리를 풀어가면서도, 이 제시카 존스 시리즈는 초능력 영웅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계속 이야기합니다. 범인을 잡거나 감옥에 처넣은 끝나는 이야기보다 하나 더 있는 이야기라고나 할까요.
어, 이제 이야기 끝났다 싶은데 아직도 여러 화가 남아 있는 것에 놀라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지난 시즌1과 시즌2에서는 그래도 여러 초능력자들이 나오는데, 이번 시즌3에는 거의 안 나옵니다. 이번 시즌3의 적은 초능력이 없는 사람입니다.
이 비초능력자 범인을 잡지만 제대로된 증거가 없어서 감옥을 넣을 수 없는 상황이 되고, 그런 상황에서 우리 편은 이 범인과 타협을 하고, 아예 제시카 존스가 이 범인을 보호하는 지경에까지 이릅니다. 그래서 범인 잡았으니 이제 끝이네 싶더니, 이야기가 계속 더 있는 거죠.
대개의 초능력자 영웅 이야기는, 주인공이나 주인공 조력자의 폭력에 대해 관대합니다. 그냥 넘어가는 게 일종의 관습법처럼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제시카 존스는 집요하게 이 부분을 이야기를 늘리면서까지 물고 늘어집니다. 뭐 결론은 간단하지만요. 수단(폭력)이 목적(정의)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참, 어쩌면 법률 드라마로도 볼 수 있습니다. 법 자체보다는 법 외적인 수단을 이용해서 자기 목적을 이루는 식이라서 불편해 보이기도 합니다만.
제시카 존스는 시즌3으로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더는 안 나온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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