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프라임 드라마 마블러브 미스 메이슬 시즌1 시즌2 리뷰 감상 줄거리


아마존 프라임 드라마 마블러브 미스 메이슬 'The Marvelous Mrs. Maisel.'는 시즌1 1화를 무료로 볼 수 있어서 봤습니다. 저는 이제야 봤지만, 이미 내년 시즌3 제작까지 예악되어 있네요. 상도 탔네요. 12월 5일, 시즌2까지 공개되었네요.


이 코미디 드라마 '마블러브 미스 메이슬'에 나오는 유머가 우리나라 사람들한테 워낙 낯설어서 과연 재미있게 볼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하지만 '마블러브 미스 메이슬'는 일단 보기 시작하면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살짝 지루할 수는 있어도 시청을 멈추기는 어렵습니다. 


첫 장면에서 계란말이(에그롤 Egg roll)에 새우 들었다는 게 뭐 그리 난리인지부터 이해가 안 되었습니다. '유대교 새우'로 검색해 보니, 유대교에서 금기하는 음식들 중에 하나더군요. 돼지고기는 알았는데, 새우가 있는지는 오늘에서야 알았네요. 드라마에서 나오는 유대교 관련 이야기는 아무래도 곧바로 이해하기 어렵겠네요. 미드 많이 봐서 나름 어느 정도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어요.


두 번 다시 봤는데, 유머를 이해하기 어려운 데가 많네요. 유태인 관련 문화도 그렇고.



완벽주의 생활 태도를 취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흥미로우면서 기겁을 하게 되더군요. 거의 농담에 가까운 모습입니다. 어릴 때부터 자기 몸매 치수를 날마다 재면서 관리하는 것은 뭐 피식 웃고 말았지만, 남편한테 맨얼굴을 절대로 안 보여주면서 피부 관리와 머리 모양을 밤새 완벽하게 해내는 것은, 정말 무슨 판타지 같더군요. 아침 햇살에 깨어나 남편보다 일찍 일어나는 모습이란.


어쨌거나 이런 모습을 통해, 주인공이 완벽한 주부임과 스탠드업 코미디언 기질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단지 재능만 있는 것이 아니라 평소 노력을 꾸준히 합니다. 다른 이들의 유머를 꼼꼼하게 노트에 기록합니다. 생각난 우스개는 적어 둡니다. 평소에 엄청나게 많이 메모를 해 놓았죠. 독창성 확보를 위해 자신과 자기 주변 일을 우스개 소재로 삼습니다. 무대에 오르기 전부터 이미 코미디언이었어요.


1화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별 어려움 없이 완벽한 주부로 살던 미리암 미지 메이슬 Miriam 'Midge' Maisel이 남편과 헤어진 후, 남편이 성공하고자 했던 그 스탠드업 코미디 무대에 술주정으로 올라가서 횡설수설을 하다가 자기 자신이 스탠드업 코미디언이 됩니다.


이후 이야기가 딱히 궁금하게 하진 않습니다. 미스터리도 수수께끼도 없고요. 너무나도 뻔한 전개일 겁니다. 그럼에도 이 주인공이 자기 목소리를 찾아 자아 완성의 해방감과 행복감에 취하는 모습은, 마법처럼 거부할 수 없는 매력입니다.


주연을 맡은 배우, 레이첼 브로스나한의 외모는 딱히 매력적이지는 않고 그냥 편안한 인상을 줍니다. 하지만 레이첼의 목소리는, 와우, 정말 놀랍습니다! 마블러스(Marvelous), 기가 막히게 좋습니다! 목소리 때문에 드라마를 보고 싶다니, 이런 경우가 다 있네요.


목소리가 생생하면서도 또렷합니다. 허투로 발음되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말하는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마치 명확하게 인쇄된 글을 읽는 기분입니다.




사람의 행복은 자아를 찾아서 성장하는 것에 있음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고작 드라마 1화만 봤지만요.


스탠드업 코미디의 매력이 웃기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코미디 연기를 하는 사람의 개성에 있음도 다시 확인했습니다. 유머 자체가 아니라 그 유머를 하는 사람 자체가 스탠드업 코미디의 진수인 거죠.


무대에 별 다른 소품이나 의상이 없는 상태에서 거의 대부분 자신이 하는 말로 사람들을 웃겨야 하는 것은, 드라마에서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가방과 쟁반을 이용하죠, 코미디언 입장에서는 무척 재미있으면서도 흥미롭고 도전적인 일입니다. 


동시에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를 유발합니다. 아마도 스탠드업 코미디는 글 쓰는 작가 다음으로 스트레스가 심할 겁니다. 특히, 애써 고심해서 만든 유머에 사람들이 전혀 안 웃어줄 때는 자기 존재감 자체를 부정하고 싶어지죠. 뭐 그렇게까지? 이해가 안 되는 분도 있을 듯합니다.


드라마에서 남편이 왜 저렇게 극단적으로 반응하나 의문을 지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코미디가 꿈인 사람한테는 그럴 수 있습니다. 당신의 꿈이 무너졌을 때, 제정신으로 계속 살던 대로 사는 사람이 더 이상하지 않나요?


애써 남편을 변호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저라면서 절대로 이 드라마에 나온 여자를 떠나지는 않을 겁니다. 인성과 재산이 저 정도면, 거의 로또 복권 당첨급인데 말이죠. 그래도 자기가 이루고자 분야에서 자신을 능가해 버리면, 나는 그 분야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없다면 그럴 수도 있겠죠.




'마블러브 미스 메이슬' 이야기의 추진력은 자아 성취입니다. 주인공 미리엄은 물론이고, 코미디 무대를 운영하고 매니저 일을 하고 있는 수지도 그렇고요. 소문에는 남녀노소 모두 이 드라마에 흠뻑 빠져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유대교 문화나 미국 1958년대나 주부 여성 입장 같은 것보다는 주인공이 마음껏 자기 삶을 자기 모습대로 사는 모습이 부러우면서도 재미있는 거겠죠. 대리 만족 같은 게 있는 거죠. 자아 성취의 황홀감이죠.


2화를 보니까 1화에서 제가 잘못 판단했네요. 돈은 남자 쪽에서 많이 갖고 있었던 거네요. 주인공 측 아버지는 대학 수학 교수예요. 돈 많이 못 벌죠. 대신 남편 아버지는 구두쇠에 돈을 무척 많이 버는 것 같습니다. 그 어마어마하게 넓고 큰 집이 남편 아버지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에게 스탠드업 코미디는 짜증나는 현실에 대고 하는 화풀이 창구였네요. 아직도 코미디를 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잠깐 자신이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했던 해프닝 정도로 여깁니다.


흥미로운 점은, 자기의 현실이 시궁창 밑바닥으로 추락할수록 코미디의 강도는 더욱 강력해진다는 것입니다. 주인공의 이전 현실처럼, 별다른 일이 없으면서 행복한 상태였다면 과연 애써 스탠드업 코미디를 할 필요나 욕구가 없는 거죠.


웃음은, 부조리하고 뭣 같은 것에 대한 반발이자 어떻게든 그런 현실에서 살아남으려는 몸부림입니다. 이제 주인공은 당장 생계를 위해서 뭔가를 해야 할 처지에 놓였고, 그것은 아마도 스탠드업 코미디 일이 될 것입니다.


시즌2까지 다 봤습니다.


주인공은 이제 대성공 직전까지 왔습니다. 일단 TV에 잠깐 출연한 것이 대박이 났고 유명 가수와 함께 유럽 투어 공연을 할 예정입니다.


이야기는 초점을 다각적으로 맞추려는 것은 알겠는데, 주인공이 연애 상태가 양다리네요. 드라마에서 삼각관계 지겹지만 여전히 유용한 플롯이죠. 진부해지는 편이긴 하지만요.


주인공은 아직 이혼하지 않았는데 재혼할 예정인 듯 보이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다시 남편한테 가는 모습이네요. 남편은 코미디언이 되는 걸 포기하고 아버지의 사업도 그만두고 클럽을 열 것 같습니다. 아마도 시즌3에서요.


검열 문제도 종종 나오네요. 심각하게 나오지는 않으나 분명히 있음을 계속 보여줍니다. 스탠드업 코미디가 금기를 다루는 편이라서 그 옛날이나 지금이나 검열은 얘길 안 할 수 없죠. 임신 얘기를 할 수 없다며 공연을 중단시키는 것은 어이가 없긴 했지만, 다른 검열 문제(특히 지배층, 정치, 권력, 종교 관련)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죠.


시즌3 나오면 보려고 합니다. 내년에 나오겠죠.

Posted by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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