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로스트 시즌1 시즌2 리뷰 - 드라마와 오케스트라가 훌륭해

[블루레이] 로스트 시즌 1 박스세트 - 10점
잭 벤더 외 감독, 김윤진 외 출연/브에나비스타
[블루레이] 로스트 시즌 2 박스세트 - 10점
잭 벤더 외 감독, 김윤진 외 출연/브에나비스타

미드 로스트는 미국 자체는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아니 어쩌면 아직도 끌고 있는 드라마다.

정작 나 자신은 제대로 끝까지 보지 않은, 어쩌면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았던, 아니 그냥 짜증이 나버려서 이해하기 싫었던 드라마가 바로 이 로스트다. 떡밥 때문에 보다가 떡밥 때문에 지쳐서 그만보는 경우였다.

로스트가 떡밥 드라마의 대명사이고 시즌1에 수많은 떡밥을 뿌려대고 있지만, 오랜만에 다시 시청하면서 좋은 점 두 가지를 새삼 주목했다.

첫째, 드라마. 매회 각 인물의 인생 드라마가 소개된다. 미스터리한 떡밥 때문에 이상하고 기이한 이야기도 없진 않지만 어쨌거나 인물마다 사연은 대단히 진지하고 상당히 깊이있다.

각 인물의 과거 회상 이야기는 잘 만든 단편소설처럼 기승전결이 있고 인생의 한 단면을 정확히 보여준다.

각 인물이 우연히 서로 스치는 장면을 보고 있으면 각 인물의 이야기를 모아서 군상 벽화를 만든다는 인상을 준다.

애써 미드 로스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지 않는다고 해도, 각 인물의 인생 드라마는 정말 드라마다운 이야기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둘째, 감정의 순간을 살려주는 오케스트라 배경음악이 흐른다.

긴장의 순간이나 감동적인 순간, 그리고 인물의 감정이 고조된 장면에서 어김없이 오케스트라의 웅장하고 섬세한 음악이 나온다.

시즌1은 비행기 앞쪽에 앉았던 사람들 중에 섬에서 생존한 사람들이 이야기라면, 시즌2는 비행기 꼬리 쪽에 있었던 사람들 중에 생존한 사람들 이야기다. 시즌2 8화까지 본 바로는 그렇다.

시즌2에서는 비행기 추락으로 섬에 생존한 사람들이 서로 만나게 되고 그들 이전에 섬에서 살며 새로 섬에 도착한 사람들을 납치해 가는 디 아더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계속 왜? 뭐지? 왜? 이렇게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것에 재미를 느낄지 짜증을 낼지는 시청자 몫이다.

인터넷 검색해서 로스트의 큰 그림을 알고 보고 있어서 다행이다. 궁금한 떡밥 때문에 차분하게 계속 시청하기가 쉽지는 않은 드라마인 것은 분명했다.

뒤늦게 다시(?) 감동하고 있다.

Posted by 호랭이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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