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크라우디드 시즌1 5 6 7 8 9화 13화 최종 결말 리뷰 [미국 코미디 드라마 추천] Crowded
미드 크라우디드는 6화까지 오니까 제대로네요. 재미있습니다. 미국 코미디 드라마 보고 싶은 분께 추천합니다.
미드 크라우디드는 초반 방영 1화부터 5화까지 별로였습니다. 캐릭터가 각자 따로 노는 것 같고 그렇게 웃기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일단 계속 보기로 했습니다. 왜냐하면 프렌즈도 그랬거든요. 1화만 보고 별로 재미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던패밀리도 그랬습니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나 생각해 보니까, 각 캐릭터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각 캐릭터들의 개성이 상호작용하면서 웃기고 재미있는 상황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거였습니다.
미드 크라우디드 1화는 심했어요. 재미없는 것은 그렇다치고 욕설 대신 나오는 삐 소리가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드디어 6화에서는 삐가 딱 한 번 나오네요. 다음 화부터는 삐 소리 안 나왔으면 싶어요.
6화 이야기의 시작 혹은 수수께끼는 이렇습니다. 아버지가 집 안 부엌 계단에서 임신진단기를 발견했는데 임신 표시였습니다. 과연 누가 임신한 것인가? 할머니? 엄마? 두 딸 중 하나인 거 같은데 이 상황에서 온 집안(할아버지, 할머니, 할머니쪽 아들, 아버지, 어머니, 손녀 둘 총7명)이 같이 극장 가서 영화를 보기로 합니다. 극장에서 웃기는 일이 연속으로 터집니다.
6화는 '상당히' 잘 만든 이야기입니다. 초반에 궁금증 유발(누가 임신했지?)을 하고 후반부에 푸는 것은 기본이고, 이와 관련되어 각 캐릭터의 개성이 잘 보이는 사건이 톱니바퀴처럼 딱딱 들어맞으면서 터집니다. 오해와 진심이 재미와 감동을 만들어내며 이야기를 끝냅니다. 이렇게 이야기 쓰기가 절대 쉽지 않습니다. 실력 있는 작가가 쓴 겁니다. 혹은 작가들이 쓴 거죠.
미국 드라마 제작진을 살펴보면, 작가가 한 명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여러 작가가 매회를 돌아가면서 씁니다. 심지어 팀장 작가가 있고 그 밑에 팀원 작가들을 구성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한 작가가 각 캐릭터를 이용해서 멋지고 재미있는 이야기 한 화를 완성하고나면 이어받아서 쓰는 작가가 그 기운도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같은 작가가 쓴다고 해도 그렇습니다. 간단히 말해, 감 잡은 거죠.
슬슬 감이 온 것은 5화부터였습니다. 이 패밀리 시트콤이 성공할 가능성이 보였습니다. 각 캐릭터의 성격은 지난 이야기에서 알 수 있었지만 여전히 재미는 딱히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5화에서 전혀 상반대 두 딸이 엮이면서 재미있는 상황이 나왔습니다. 딸 하나는 범생이고 과학과 최신 기술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소위 너드입니다. 다른 딸 하나는 바람둥이라서 사귀는 남자가 계속 바뀝니다.
1화부터 5화까지는 각 인물을 설명하고 상황을 설명하는데 시간을 쏟았습니다. 특히 1화는 인물 소개보다는 이렇게 한 집에 많은 사람이 모이게 된 정황을 설명하느라 바빴고요. 두 딸을 다 키워 대학 보내고 이제 집에 중년 부부만 남아서 한가롭게 지낼까 싶더니, 자식들이 대학 졸업하고서 직업을 잡지 못해 다시 집으로 돌아오고 여기에 할아버지, 할머니, 할머니의 아들까지 합세해서 집이 사람들로 북적거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목이 크라우디드 Crowded 인 거죠.
코미디라서 황당한 캐릭터 설정이 있긴 합니다. 미드 프렌즈에서 레즈비언 아내한테 이혼당하는 것에 비하면 오히려 정상에 가깝긴 해요. 첫째, 백인 할아버지는 백인 아들과 흑인 아들, 이렇게 둘이 있습니다. 백인 아들은 중년이지만 흑인 아들은 청년입니다. 그러니까 흑인 아들은 흑인 여자와 재혼하고서 얻은 거죠. 둘째, 두 딸 중 한 딸은 양성애자입니다. 그러니까 남자는 물론이고 여자랑도 연애합니다.
이번 6화는 세 번 봤습니다. 뿌리고 회수하는 게 한둘 아니네요. 인과관계를 잘 연결해 놓았습니다. 그냥 일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원인과 결과로 꽉 조여서 나옵니다.
혹시 5화까지 보고 더는 보지 않기로 했다면 6화를 꼭 보기 바랍니다. 7화가 기대되네요.
7화. 똑똑한 딸의 코미디는 빅뱅이론 스타일이네요. 너드 유머. 연애 가능성을 복잡한 수학 공식으로 표현합니다.
8화. 7화에서 아버지 마이크가 연락하지 않았던 엄마한테 전화합니다. 8화는 7화를 이어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방송도 이어서 해 주네요. 셰의 너드 유머는 불붙었네요. 한 번 말하기 시작하면 술술 잘 나옵니다. 마이크 엄마, 그러니까 헤어진 할머니 찾기에 돌입합니다.
찾아갔는데, 미드 '언브레이커블 키미 슈미트'에 나오는 미치광이 할머니가 나오네요. 애써 다른 캐릭터 연기할 필요도 없고 편리하네요.미드 고담에서 펭귄 엄마로도 나오죠. 세 캐릭터가 비슷해요.
끝 장면에 마이크의 음성 메시지를 듣는 사람 모습이 보입니다. 마이크 엄마겠죠.
9화. 이제 캐릭터 개성과 상호 조화가 확실해졌습니다.
아버지는 헬리콥터 운전사였군요. 어머니는 심리치료사. 할아버지는 전직 경찰로 술집을 운영하고 있고요. 할머니는 교도관. 할머니의 아들은 전직 프로골퍼로 지금은 할아버지 술집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똑똑한 딸은 천문학 전공이고요. 이번 화에서 햄버거 체인점 맨 끝 사원으로 시작해서 짧은 시간에 맨 꼭대기 지역 매니저까지 승진해 버립니다. MIT 박사 학위 취득자로 나오네요. 빅뱅이론에서 볼 수 있었던 공돌이 유머를 구사해서 재미있게 보고 있는 캐럭터입니다.
미인인 딸은 1화를 다시 보니까 연극영화과네요. 학사고요. 이번 화에서 우리나라 아프리카TV 같은 사이트에서 별창 짓해서 돈을 법니다. 그러다 부모님한테 들키고 그만둡니다.
캐릭터의 개성이 잘 드러나고요. 캐릭터끼리 상호 작용 호흡 장단이 잘 맞습니다. 지난 1~5화까지 어색했던 것이 다 사라졌네요.
13화 최종화. 시즌2가 없다는 것을 알고 보니까 아쉽네요.
시즌1의 떡밥은 종결하고 끝나네요. 갑자기 남편과 아들을 버리고 떠난 엄마가 되돌아오네요. 마이크 엄마, 그러니까 할어버지의 첫째 부인이죠. 마이크는 엄마랑 얘기합니다. 그 옛날 왜 갑자가 사라진 이유는 도대체 뭐였을까요? 엄마는 횡설수설할 뿐인데, 이 와중에 아빠가 옵니다.
산장 혹은 가족 별장 같은 데임. 엄마 아빠가 만나지 못하게 했는데 마이크 엄마가 아빠를 덮지고 이때 둘째 부인이 그 장면을 봅니다. 아니 온 가족이 봅니다.
엄마 왈, 체포되지 않으려고 그렇게 도망친 거랍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자수하고 다시 가족과 합치겠다고 하네요.
마이크 아빠가 비밀을 마이크한테 얘기하려고 하는데, 뭔가 대단한 건가 싶더니, "I love you."였다. 헐.
황당하게 끝나네요. 일자리 못 잡은 딸들이 위드를 키우고 있었네요. 어떻게든 변호해 보자면, 아주 엉뚱한 건 아니긴 해요. 셰가 미드 브레이킹 배드 팬이긴 했죠. 그리고 스텔라는 약 전문이죠. 이 불황에서 어떻게 취직을 하며 무슨 수로 돈을 벌겠어요.
나름 웃기고 재미있었지만 전반적인 이야기 진행은 실패했다고 볼 수밖에 없네요. 떡밥 풀이는 너무 싱거웠고요. 아무리 좋아해도 판단은 제대로 해줘야죠.
다른 캐릭터는 별로지만 두 딸 캐릭터는 이렇게 끝나니까 아쉽네요. 개성이 강하면서 무척 재미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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