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브레이킹 배드 시즌1 리뷰 - 돈, 인생, 자존심, 월터 화이트
워낙 유명한 미드라서, 추천도 많고 그래서, 나도 재미있게 볼 수 있으려니 했는데 의외로 시청 자체가 어려웠었던 드라마였다. 무려 두 번이나 시도했지만 1화 이상을 보지 못했었다. 그런데 또 다시 시도하는 건 뭘까 싶은데, 이제는 제대도 시청이 되더라.
이 주인공 아저씨 처지가 어찌나 절실하게 공감되는지, 그리고 왜 그렇게 웃긴지. 또 슬픈지. 범죄 코미디 드라마다.
인생이 정말 어디까지 안 풀리는지. 더는 나빠질 수 없을 데까지 가면 역전이 되는지. 그렇게 잘 살려고 기를 쓰지만 죽는 것도 한순간이다.
살면서 돈의 위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리고 돈이 많다면 수고로움을 덜 수 있다. 돈이 많으면 행복할 수는 없다해도 많은 불편, 고민, 고생을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돈은 돈이다. 현실은 현실이다. 당장 암 걸려 봐라. 돈은 제대로 죽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 되도록이면 많이.
돈 좀 있고 성공 좀 했다고 지랄은 다 하고 다니는 년놈들, 역겹고. 인간성과 성공/재력이 비례하는 건 아니다만. 이 드라마가 일종의 스트레스 해소가 되는 건 이 부분인 것 같다. 그리고 슬프기도 하고.
이토록 머리가 좋고 인간성도 좋은 아저씨는 언제 왜 어떻게 이렇게 고등학교 선생님에 가난뱅이로 추락했을까? 5화를 보면, 화학 분야에서는 거의 천재적인 재능과 능력이 있었던 모양인데... 이 아저씨 자존심은 또 엄청 세다.
정말 드라마다. 평생 자기 자식과 아내를 위해 뭐처럼 살다가 시한부 인생 선고라니. 죽기 전에 돈이라도 많이 남겨 줘야 하지 않겠나. 죽기 전에라도 제대로 살아봐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뭘 어떻게 할 수 있겠나.
생존만이 사는 이유라면, 인간은 비참해진다. 하지만 생존도 못하면 비참이고 뭐고 쥐뿔도 없다. 월터 화이트는 생존을 택한다. 그 생존을 위해 돈을 번다. 더 비참해지는 쪽으로 간다. 암 치료.
6화에서 암 투병 과정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어서, 안 쓰럽고 그렇다. 요즘 주변에 암 걸려서 사망한 사람이 없는 사람이 없을 정도니. 더는 잃을 게 없는 사람은 건드리는 게 아니다. 화학의 진수를 보여주신다. 그리고 빌어먹을 돈.
7화. 끝까지 가 보는 월트 화이트. 뭐 못할 게 있겠는가. 게다가 이제 둘이 손발이 착착이다. 운도 따르고.
돈, 인생, 자존심. 멈추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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