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드 휴먼스 Humans 시즌2 1화 2화 - 인공지능 안드로이드 세상

영드 휴먼스는 인공지능 안드로이드가 사람들의 일자리를 차지해 버리는 세상이다. 그래서 로봇을 없애자는 측과 더불어 잘 살아가야 한다는 측이 팽팽하게 맞서는 미래 사회다.

휴먼스는 단지 이런 사회를 그리는 것을 넘어서, 안드로이드가 인간처럼 양심, 인격, 혹은 자의식을 갖게 된다면... 이 문제를 제기하고 이야기를 풀어간다.

본래 안드로이드는 자의식이 없는 기계였으나 안드로이드 발명자가 자의식을 심는 기술 개발에 성공한 후 죽는다. 이 프로그래밍 코드가 입력된 안드로이드 몇몇이 자의식을 가지면서 인간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생존하기 시작한다.

인조인간이 사람보다 더 인간적이고 사람다운 모습은 당혹스러우면서도 이런 안드로이드 이야기에서는 무척 익숙한 모습이다.

시즌1에서는 이런 자의식 안드로이드 탄생 과정의 비밀이 밝혀지고 시즌2는 그런 자의식 가진 안드로이드가 다른 안드로이드에게 자의식을 심으면서, 이상하게도 모든 인조인간이 아니라 몇몇만 그렇게 되었다,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근대화를 생각해 보라. 교육은 사람을 기계로 만드는 것이었다. 세세한 감정과 개인 욕망을 억제하고 규정과 규칙에 따라 노동하고 돈을 벌고 돈을 쓰는 노동/소비자를 생산하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사람은 기계가 되려고 했던 것이다.

반대로 인공지능 인조인간 시대에서는 로봇이 더욱 인간이 되려고 한다. 감정을 느끼고 자의식을 갖고 인생의 의미와 일의 목적을 따지는 것이다. 우리가 근현대를 통해 그토록 추구했던 돈, 성공, 행복, 복지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이 드라마에서는 자의식 안드로이드와 엮이면서 이런저런 일을 겪는 가족이 나온다. 보면, 단순히 인간의 일자리를 밀어내는 것을 넘어서 인간 자리 자체를 밀어내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엄마 자리를 차지해 버리는 로봇한테 위혐을 느끼는 인간 엄마의 초조함과 불안감은 날카롭게 다가온다. 자신보다 로봇을 좋아하는 아이들과 남편이라니.

자의식이 있건 없건, 인조인간에 대한 태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인조인간 여부가 아니라 나한테 의미가 있고 감정이 있고 친숙하느냐 여부를 중시하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기계에 감정이나 애정을 느끼는 것은 적대시하고 의심하고 금기시하는 쪽이 있다.

드라마 휴먼스 Humans는 이 두 진형의 첨예한 대립이다. 그 대립 속에서 자의식 인공지능 안드로이드들의 혁명(?) 운동을 지켜 볼 수 있다. 정부에서는 자의식 안드로이들을 체포해서 제거하려고 한다. 또, 인조인간을 남용하고 학대하는 측도 있다.

어찌 보면 결국 우리 인간의 기계성/몰인간성과 인간성의 대립이다. 그리고 오랜 철학적 질문들을 되새길 수밖에 없다. 삶이란 무엇인가? 왜 사는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안드로이드를 연기하는 영국배우들의 성실한 연기가 인상적이다.

몰인간적인 인간들보다 인간적인 기계인간에게 애정이 더 가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싶다. 그리고 이런 생각에 이른 것은 그만큼 인간이 너무나 비인간적으로 살고 있으며 인간적인 것에 얼마나 목말라 있는가를 상기시킨다.

드라마가 시즌3까지 간다면, 과연 어디까지 발전할지 궁금하다.

이 글에서 인조인간, 기계, 인공지능, 안드로이드 등 용어를 같은 뜻으로 썼는데, 드라마에서는 단일하게 Synthetic으로 부르고 있다. 자연물이 아니라 인간이 합성한 물질로 보는 것이다.

이번 시즌2 2화에 끝에서는 인간처럼 비인간적이고 악하고 비양심적인, 자의식 인조인간이 나온다.

Posted by 호랭이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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