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rtbeat 미드 하트비트 리뷰 - 멜리사 조지 주연 심장이식 전문의

 

의학 드라마는, 이제 식상해서, 안 보는 중이었는데 멜리사 조지 주연이라서 안 볼 수가 없었다. 멜리사 조지가 나오는 이상하고 괴상하고 재미없는 영화도 기꺼이 다 봐 줬는데 40분짜리 드라마 한 편 못 봐 주겠는가.

1화 보고 놀란 것은 멜리사 조지의 여전한 미모와 간호사의 한국말이었다. "멍청이, 알아들어."

멜리사 조지는 강렬한 의지를 지닌 캐릭터를 자주 연기하는 편이었다. 그래서 아무리 이야기가 별로라도 끝까지 다 보고 만다. 악한 역도 '상당히' 잘한다. 이번 드라마 하드비트에서는 주연이고 캐릭터가 멋지다. 똑똑하고 아름답고 마음씨 고운 의사로 나온다.

심장 이식 수술 전문 의사라는 설정 때문인지 그에 맞게 여러 사건이 발생해 준다. 억지스럽지만 이야기니까 어느 정도 인정하고 볼 수 있다.

1화 시작부터 이 의사 선생님 실력을 보여준다. 항공기 안, 수술해야 할 상황. 병원이 아니니 수술 도구와 의학품은 없지 않은가! 그럼에도 의사 알렉스는 주변 일상 사물로 척척 수술을 성공적으로 해 낸다.

의학 드라마 이야기가 대개 그렇듯, 주인공의 직장에서 모습과 집에서 모습과 연애로 진행된다. 과거 회상이 현재 진행과 함께 나온다.

과거 회상은 지금 이렇게 성공적인 심장 이식 수술 전문의가 되기 전의 일을 보여준다. 그러니까 이 분야 수련의/인턴 시절 이런저런 훈련/실습 과정을 보여준다.

원작이 있다. 캐시 매글리아토 Kathy Magliato 의학박사 M.D.가 쓴 'Heart Matters: A Memoir of a Female Heart Surgeon'다. 원작이 소설이 아니다. 이 회고록이 흥미로웠겠지. 그래서 드라마로 만들고 싶었겠지.

이를 증명이나 하듯, 2화는 특이한 의학 수술 사례 이야기다. 샴 쌍둥이. 두 사람인데 서로 몸이 붙었다. 여기서 시청자들이 짜증을 내고 더는 안 보는 사람들이 생겼다. 정도가 지나쳤다고 여긴 것이다.

2화에서는 간호사 역이 하는 한국말은 어색하다. 반면 간호사랑 이야기하는 상대는 한국말이 아주 훌륭하다. 미드 로스트처럼 한쪽은 어색한 한국말을 다른 한쪽은 유창한 한국말을 한다. 미국 시청자들은 구별하지 못할지도.

드라마 분위기는 코미디, 로맨스, 매디컬이 골고루 섞였다. 애매하게 섞였다. 아주 웃긴 것도 아니고 로맨스가 멋진 것도 아니고 매디컬 미스터리가 훌륭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

어쨌거나 심장 이식 수술의 세계를 들여다 보는 흥미와 재미는 이야기가 아무리 좋지 못해도 유지된다. 그래도 이야기가 재미없으면 더는 볼 마음이 안 생긴다. 콴티코처럼. FBI 훈련 과정을 보는 것은 흥미롭지만 이야기는 재미없었다. 미드 하트비트는 그랬다. 멜리사 조지가 나오지만 더는 보기 힘들었다. 드라마는 흥미로운 사건을 잘 구성한 픽션이어야 하지 않은가, 지루한 실제 사실 열거의 논픽션이 아니라.

Posted by 호랭이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