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파운데이션 시즌1 8화 리뷰 - 영혼 소유의 전제 조건, 개별자

이번 시즌 1 8화는 대단히 흥미롭게 봤습니다. 영혼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스포일러 미리 있음을 알립니다. 아직 안 봤다면 다음 문단부터는 읽지 마세요. 시청을 마친 후에 읽으세요.

처음에는 자막 없이 영어 듣기로만 봤습니다. 대충 뭔지 알겠는데, 정확히 알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볼 때는 한글 자막을 켜고 봤습니다. 아, 이제서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영혼을 가지려면 개별적인 존재여야 한답니다. 이게 전제입니다. 존재에게 영혼이 있기 위한 우선 조건인 것이죠.

영혼 없는 존재는 개별성이 없어요. 인간형 로봇 에토 데머즐이 이렇게 말합니다. "나도 폐하처럼 개별성을 갖고 있지 않아요." 클레온 유전 왕조는 클론, 즉 복제 인간으로 황제 폐하 자리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영혼이 없는, 로봇 데머즐과 클론 브라더 데이는 나선의 여정을 마치고 그 동굴 안에서 비전을 보지 못합니다. 환영 자체가 개인적인 것인데, 로봇과 클론은 개별적 존재가 아니므로 비전 자체를 볼 수 없는 것이죠. 

데머즐은 꽃의 환영을 봤다는 황제한테 이렇게 말합니다. "제가 모든 걸 보는 방식을 바꿨어요. 아무것도 못 보는... 그 공허함을 누구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황제는 환영을 봤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었죠. 동굴에서 그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습니다. 데머즐처럼요.

 


종교에서 영혼과 사후세계는 중요한 논제죠. 특히, 사후세계를 다루지 않으면 종교 취급을 안 하죠. 종교가 아니라 그저 사상, 철학 정도로 여길 뿐입니다.

클론 황제는 신앙심이 깊은 어르신과 함께 나선을 같이 걷는데요. 가다가 노인은 포기합니다. 어르신이 죽어가면서 "평화로운 이행이에요, 더 신성한 삶(사후 세계, 아마도 천국)으로 가는. 어머니(오래된 신앙의 신)의 위대한 선물입니다." 하고 말합니다.

그러자 무신론자이자 영혼이 없는 클론 황제 브라더 데이는 "다른 삶이 없다면요? 이게 그냥 끝이라면요?" 하고 되묻죠. 당연하게도 황제는 사후 세계를 안 믿습니다.

클론 황제가 중요하게 여기는 오직 현세의 정치 통치입니다. 종교 단체의 한 신자가 "넌 클론이야. 영혼 없는 존재 따위한테 고개를 숙일 수 없다."고 한다면 황제는 체면은 물론이고 자신의 입지가 무너지며 당연히 권력을 잃게 됩니다.

따라서 황제는 나선을 다 걷고서 환영을 봤다고 해서 종교 단체로부터 존경과 권력을 얻게 되죠. 제국의 위협이 되는, 황제의 권위에 대항하는 종교인은 조용히 자연스럽게 처리되고요.

 

종교는 과학이 아무리 발전해도 없어지지 않겠네요. 과학으로는 영혼도 사후세계도 반증할 수 없으니까요. 있다고도 없다고도 증명할 수 없죠. 공산주의는 한때 유행으로 끝났지만 종교는 영원할 듯.

Posted by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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